대출 상환 방식을 고를 때 보통은 총이자만 비교합니다. 원금균등이 총이자가 적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몇 년 뒤에 빚이 얼마나 남아 있나", "매달 부담이 언제 줄어드나", "중간에 갚으면 얼마나 아끼나"가 더 중요한 질문일 때가 많습니다. 이 글은 3억 원을 연 4%, 30년으로 빌린 경우를 예로 들어 이 세 가지를 비교합니다. 매달 이자는 남은 원금 × (연 이율 ÷ 12)로 계산했고 원 단위에서 반올림했습니다.
세 방식의 출발점
- 원리금균등: 첫 달부터 마지막 달까지 매달 1,432,246원으로 같습니다. 총이자는 2억 1,561만 원입니다.
- 원금균등: 첫 달 1,833,333원에서 시작해 매달 조금씩 줄어듭니다. 총이자는 1억 8,050만 원으로 원리금균등보다 3,511만 원 적습니다.
- 만기일시: 매달 이자 1,000,000원만 내고 30년 뒤 원금 3억 원을 한 번에 갚습니다. 총이자는 3억 6,000만 원으로 가장 많습니다.
만기일시상환은 원금이 전혀 줄지 않으므로 장기 주택 대출보다는 1~2년짜리 신용대출이나 곧 목돈이 들어올 예정인 경우에 맞습니다. 아래 비교는 실제로 많이 고민하는 원리금균등과 원금균등에 집중합니다.
5년·10년 뒤 남은 원금 비교
중간에 집을 팔거나 대출을 갈아탈 계획이 있다면 총이자보다 그 시점의 남은 원금이 중요합니다. 원리금균등은 초반 상환액의 대부분이 이자라서 원금이 천천히 줄어듭니다.
| 경과 기간 | 원리금균등 남은 원금 | 원금균등 남은 원금 | 원리금균등 누적 이자 | 원금균등 누적 이자 |
|---|---|---|---|---|
| 1년 | 2억 9,472만 원 | 2억 9,000만 원 | 1,190만 원 | 1,182만 원 |
| 5년 | 2억 7,134만 원 | 2억 5,000만 원 | 5,728만 원 | 5,508만 원 |
| 10년 | 2억 3,635만 원 | 2억 원 | 1억 822만 원 | 1억 17만 원 |
| 15년 | 1억 9,363만 원 | 1억 5,000만 원 | 1억 5,143만 원 | 1억 3,525만 원 |
| 20년 | 1억 4,146만 원 | 1억 원 | 1억 8,520만 원 | 1억 6,033만 원 |
5년 뒤 남은 원금은 원리금균등이 2억 7,134만 원, 원금균등이 2억 5,000만 원으로 2,134만 원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같은 5년 동안 낸 이자 차이는 219만 원에 불과합니다. 원금균등이 이자를 덜 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초반에는 더 많이 갚은 원금 때문에 이자가 덜 붙는 것일 뿐 "공짜로" 아끼는 돈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같은 기간 원금균등으로 더 낸 돈을 다른 곳에 썼을 때의 가치와 함께 비교해야 공정합니다.
월 상환액이 역전되는 시점
원금균등의 월 상환액은 매달 줄어들어 어느 순간 원리금균등보다 적어집니다. 이 예시에서는 146회차, 즉 대출을 받고 약 12.2년이 지난 시점부터 원금균등의 상환액이 원리금균등의 1,432,246원보다 작아집니다. 그 전까지는 원금균등이 매달 더 많이 내고, 첫 달 차이는 401,087원입니다.
따라서 원금균등을 고르려면 처음 십수 년 동안 더 큰 상환액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소득이 늘 것으로 예상되거나 초기에 다른 지출(육아, 이사 비용)이 많다면 원리금균등으로 시작해 여유가 생길 때 중도상환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계산 예시: 5년 뒤 5,000만 원 중도상환
대출 5년째가 끝난 시점에 5,000만 원을 갚고 남은 기간은 그대로 둔 채 월 상환액을 다시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빼고 계산했습니다.
- 원리금균등: 월 상환액 1,432,246원 → 1,168,327원, 총이자 2,918만 원 감소
- 원금균등: 61회차 상환액 1,666,666원 → 1,333,334원, 총이자 2,508만 원 감소
갚은 5,000만 원보다 아끼는 이자가 큰 것은, 그 돈에 붙었을 남은 25년 치 이자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원리금균등은 남은 원금이 많아 같은 금액을 중도상환할 때 줄어드는 이자도 더 큽니다.
중도상환수수료 확인하기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은행은 원칙적으로 대출 후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3년 안에 갚으면 남은 기간에 비례해 수수료가 줄어드는 방식이 일반적이고, 수수료율은 은행과 상품마다 다릅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은행별 중도상환수수료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가 아끼는 이자보다 크다면 3년이 지나기를 기다렸다가 갚는 편이 낫습니다.
상황별 선택 기준
- 매달 현금 흐름이 빠듯하다: 원리금균등. 상환액이 일정해 가계 계획을 세우기 쉽습니다.
- 지금 소득에 여유가 있고 빚을 빨리 줄이고 싶다: 원금균등. 남은 원금이 빠르게 줄어 나중에 갈아타거나 집을 팔 때도 유리합니다.
- 몇 년 안에 큰돈이 들어올 예정이다: 원리금균등으로 빌린 뒤 3년 이후 중도상환을 계획하거나, 기간이 짧다면 만기일시도 검토할 만합니다.
-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 대출: 금리가 바뀌면 남은 원금 기준으로 상환액이 다시 계산됩니다. 남은 원금이 적을수록 금리 인상의 영향도 작습니다.
실제 대출 조건을 넣어 회차별 상환 스케줄을 보고 싶다면 대출 이자 계산기를 활용하세요. 은행 약정서의 상환 예정표와 비교하면 계산 방식의 차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이 글은 2026.10.15 기준 법령과 고시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정보입니다. 표의 금액은 이 사이트 계산기와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추정치이며,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중요한 결정 전에는 관계 기관에서 확인하세요.